대구 방화범 변호사 "재판 지고도 흥분하지 않더니"..30분 뒤 끔찍한 범행
파이낸셜뉴스
2022.06.13 09:15
수정 : 2022.06.13 09:50기사원문
대구 방화범 변호사 "천씨 부탁으로 참석"
"재판 지고도 평소보다 흥분 안 해"
[파이낸셜뉴스]
상대방 변호사에게 앙심을 품고 대구 법조빌딩에 방화를 한 방화범의 변호사가 "천씨가 패소 후에도 평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지는 않았다"며 마지막 모습을 설명했다.
그는 천씨와 관련된 질문의 절반에는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A변호사는 천씨가 법조빌딩 방화 전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10시 대구고등법원 민사2부에서 진행된 추심금 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천씨를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다.
보통 선고공판에는 재판부의 선고만 진행되기 때문에 변호사가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 A변호사는 천씨의 부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A변호사는 "이날 선고 후 오전 10시 10~20분쯤 헤어졌는데 천씨가 패소 후에도 평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A변호사는 "의뢰인들은 대부분 과도한 주장을 하는 바람에 제지되는 경우가 있는데, 천씨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사건 발생 뒤 계속 천씨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이 나지만 그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9일 천씨는 대구의 법조빌딩에 방화를 벌여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본인까지 총 7명이 숨졌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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