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대체육 등 소재 증설... 年1만2000t 규모 하반기 본격 가동

파이낸셜뉴스       2022.06.15 18:01   수정 : 2022.06.15 18:01기사원문

롯데정밀화학이 370억원을 투자해 진행했던 대체육 등 식의약 관련 소재 증설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본격 가동을 추진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전략에 맞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식의약 제품 관련 2000t 규모 생산라인에 대한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및 대체육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셀롤로스유도체 생산공장인 인천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지난해 증설로 기존 8000t에서 1만t으로 규모를 키운뒤 이번 증설을 통해 1만2000t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롯데정밀화학은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를 생산하고 있다.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사용되며 애니애디는 대체육의 식물성 첨가제로 사용돼 육류 고유의 맛을 구현해준다. 제과·제빵·튀김류·건강기능식품 제조시 안정제, 증점제, 유화제, 코팅제, 현탁제, 식감 개선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 소재 확대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고부가 스페셜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5월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그린소재 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수준에 달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 미국 듀폰 및 애쉬랜드, 일본 신에츠화학 등 4곳뿐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해당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면 염소계열을 중심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에 또다른 성장동력이 추가되는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9.5% 증가한 6727억원, 영업이익은 111.25%가 급증한 1138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지난분기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식의약라인 증설 반영 및 주력시장인 인도 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른 애니코트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린소재가 염소부문 실적 개선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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