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식의약 제품 관련 2000t 규모 생산라인에 대한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및 대체육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셀롤로스유도체 생산공장인 인천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롯데정밀화학은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를 생산하고 있다.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사용되며 애니애디는 대체육의 식물성 첨가제로 사용돼 육류 고유의 맛을 구현해준다. 제과·제빵·튀김류·건강기능식품 제조시 안정제, 증점제, 유화제, 코팅제, 현탁제, 식감 개선 용도로 사용된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 소재 확대는 신 회장이 강조하는 '고부가 스페셜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5월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그린소재 개발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수준에 달해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세계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 미국 듀폰 및 애쉬랜드, 일본 신에츠화학 등 4곳뿐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해당 라인 가동이 본격화되면 염소계열을 중심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에 또다른 성장동력이 추가되는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9.5% 증가한 6727억원, 영업이익은 111.25%가 급증한 1138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이는 직전 최대였던 지난분기를 넘어선 사상 최대 규모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식의약라인 증설 반영 및 주력시장인 인도 의약품 시장 성장에 따른 애니코트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그린소재가 염소부문 실적 개선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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