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의 다승 선두…켈리 "헤어 관련 징크스는 없지만"

뉴시스       2022.06.16 22:25   수정 : 2022.06.16 22:25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삼성전 7이닝 8K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6.16jinxiju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에서 4년차를 맞은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3)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의 머리카락 길이다.

올해 켈리는 머리카락을 어깨 아래까지 길게 길렀다.

머리카락을 한껏 기른 그가 연일 호투를 이어가자 팬들은 '잠실 지저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켈리는 '잠실 지저스'라는 별명을 전해듣고는 "나는 마운드에서 내 역할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지만, 팬들에게 즐길거리가 생긴 것은 좋은 일"이라며 웃어보였다.

켈리는 이날 별명에 어울리는 호투를 펼쳤다.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삼진 8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7회까지 투구수는 85개에 불과했다.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포심·투심 패스트볼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LG의 2-1 승리를 이끈 켈리는 시즌 8승째(1패)를 수확해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역대 8번째로 통산 50승(28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 3일 잠실 SSG 랜더스전과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각각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켈리는 예년과 비교해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은 것에 대해 "항상 최선을 다했는데 그 결과가 전반기가 아닌 후반기에 나와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며 "매커니즘을 조정하고 일정한 투구폼으로 던지다보니 볼넷이 적어지고, 스트라이크가 많아져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비의 도움도 적잖게 받은 켈리는 "모두 중요한 순간에 나온 호수비라 하나를 꼽기는 어렵다. 4회초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 캐치를 한 후 병살로 연결해준 덕분에 해당 이닝을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6회초 호세 피렐라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걷어내준 것도 좋았다"며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유격수로 뛴 경험이 있는 켈리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맨손으로 포구한 장면을 떠올리면서 "나도 해본 적이 있지만, 오지환처럼 잘하지는 못했다. 오지환이 하는 것은 쉬워보이는데 사실 어렵다. 그런 플레이를 보면 흥미롭다"고 전했다.

'잠실 지저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LG 팬들은 켈리의 긴 머리를 사랑하지만, 켈리는 "아내는 내가 자신보다 머리카락이 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농담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 7회초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LG 켈리가 잔루로 마무리 한 후 포효하고 있다. 2022.06.16. scchoo@newsis.com
그는 "아내가 머리카락에 좋은 것을 많이 공수해준다. 샴푸는 같은 것을 쓴다"고 했다.

긴 머리와 관련된 특별한 징크스가 없다고 전한 켈리는 "경기 전에 땀이 많이 나는데 머리로 물을 적시면서 마음을 다잡는 루틴이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같이 똑같이 긴 머리를 한 선수를 보면 어떠냐'는 말에 켈리는 "머리를 길어본 사람들은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잘 관리했다'는 존중의 의미로 90도 인사를 한다"며 껄껄 웃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켈리는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아담 플럿코에게 한국 타자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

켈리는 "플럿코는 워낙 훌륭한 투수라 도와줄 것이 없다"면서도 "상대 타자의 습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내가 파악하지 못한 부분을 플럿코가 공유해주기도 한다"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승 단독 선두에 올라선 켈리는 21년 만에 다승왕에 오르는 LG 투수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LG 소속 투수가 다승왕을 차지한 것은 2001년 신윤호가 마지막이다.

켈리는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굉장히 영광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즌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걸 의식하기보다 등판할 때 좋은 결과를 내고, 선발 투수로서 책임감 있게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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