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영화 '여성 캐릭터', 깊은 인상 남기는 이유

뉴시스       2022.06.21 15:48   수정 : 2022.06.21 15:48기사원문

[서울=뉴시스] 박찬욱 화보 . 2022.06.21. (사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국내 남성 패션지가 칸에서 돌아온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을 21일 공개했다.

이영애의 금자, 김옥빈의 태주, 임수정의 영군, 김민희의 히데코와 김태리의 숙희, 그리고 탕웨이의 서래까지 박찬욱 영화 속 여자들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러한 거친 여성 캐릭터들이 어떻게 그토록 배우 고유의 개성을 매력적으로 발산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단순하다.

그만큼 여성 캐릭터가 덜 탐험됐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나는 남성 캐릭터와 여성 캐릭터를 같은 방식으로 다뤘는데 유난히 여성 캐릭터가 더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것은, 그동안 영화 속에서 여성의 감정과 욕망을 직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풀었다.

2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헤어질 결심'에서 또한 단연 흥미를 끄는 것은 탕웨이가 연기한 서래다. 형사가 변사자의 아내에게 의혹과 관심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찬욱 화보 . 2022.06.21. (사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박찬욱 감독은 해외 영화제의 수상보다도 한국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어를 쓰지 않는 외국인이 정확한 뉘앙스까지는 전달받기 어렵다. 한국어를 쓰는 관객이 이 영화를 가장 정확하게 봐줄 수 있기에 궁금한 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음 한다. 저도 윤제균·김용화 감독 못지않게 흥행에 관심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끝으로 박찬욱 감독은 "디테일에 모든 게 있다"는 자신의 영화관을 전했다. "모든 창조적인 대화, 실질적인 업무에서 사용하는 모든 단어는 데이터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를테면 영화에 대해 말할 때 '이 영화의 주제는 뭐지?'라고 하기보단 '이 커피잔은 무슨 색이지?'라고 하는 게 괜찮은 시작이다.
배우들과도 '이 사람은 굉장히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라 '이 사람은 넥타이를 매는 타입'이라고 하는 식으로 출발 해야 한다. 전 그런 디테일을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박해일·탕웨이 주연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2022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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