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세미만 영유아 코로나 예방접종 시작…부모들은 시큰둥
뉴스1
2022.06.24 05:45
수정 : 2022.06.24 08:56기사원문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6개월에서 5살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자녀들의 백신 접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가오는 가을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되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아이들은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4일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랜 검토 끝에 지난 21일부터 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지만, 절반이 넘는 부모들이 '일단 두고 보겠다'며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진행했던 여론조사 결과에서 어린 자녀에게 가능한 바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게 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8%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 중 27%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38%는 좀 더 기다려보겠다고 응답했다.
문제는 영유아 백신 접종에 대한 부모의 우려가 바로 줄어들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랜트 폴슨 미국 신시내티어린이병원 소아과 교수는 "부모들로부터 백신에 관한 음모론보다는 생식능력이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며 "부모들 대부분 합리적인 이유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규모 작아…접종 후 부작용 우려
이와 관련 일부 부모들은 이번 영·유아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인을 대상으로 했던 임상시험과 달리 임상시험에 참여한 아이들의 숫자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성인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은 7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5세 미만용 백신 임상시험 중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은 영·유아는 약 3000명, 모더나의 경우 약 5000명에 그쳤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드물지만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3차 접종까지 기간 길어…접종 미루다간 가을 재유행 보호 어려워
백신 접종을 미루다 나중에 받아도 접종 간격이 길어 재유행 전에 충분한 보호효과를 얻기 어렵다.
화이자의 5세 미만 백신은 성인의 10분의 1 용량인 3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3회 접종한다.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한 뒤 8주 뒤에 3차 접종을 받는다. 모더나는 자사 성인용 백신의 4분의 1 용량인 25㎍씩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도록 허가받았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4주면 백신 접종이 끝나지만 화이자 백신은 백신 접종을 마치는데 11주나 걸린다. 백신 접종을 1~2개월만 미뤄도 3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면 10~11월이다. 현재 모더나 또한 6개월~5세 미만 영유아에 대한 3차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관련 임상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리처드 베서 로버트우드존슨 재단 최고경영자(CEO) 겸 소아과 전문의는 "3차 접종까지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영유아 백신 접종 일정이 여유가 없다"면서도 "만약 자녀가 이번 가을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보호받길 원한다면 기다려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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