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 꺼낸 도어스테핑, '직설 화법' 화제의 순간들
파이낸셜뉴스
2022.07.12 17:17
수정 : 2022.07.12 17:56기사원문
임기 두달, 백블하는 대통령
새로운 소통 방식에 이슈 주도
정책·인사·정쟁 이슈에 솔직화법 '정면돌파'
[파이낸셜뉴스] '백브리핑 하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시작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권위주의 타파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선 날선 발언들을 이어갔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공격한 것 외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시위에 대해선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사실상 방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이슈의 중심이 되는가 하면 논란도 파생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의사를 표현하면서 불필요한 해석은 차단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 임기 두달을 넘긴 시점에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잠시 중단되는 듯 했던 도어스테핑이 12일 다시 재개되면서 윤석열식 소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에서 화제가 된 주요 발언들.
#솔직한 민생에 대한 시각
-지방선거 승리 국정운영 동력 확보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여러분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시나. 지금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6월3일)
-와이노믹스에서 부자감세에 대한 비판이 있다.
▲그럼 하지말까?(웃음) 감세라고 하는 건 규제 중에 제일 포괄적이고 센 규제가 세금아니겠나. 중산층과 서민에게 직접 재정지원이나 복지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업이 제대로 뛸 수 있게 해줘 시장 매커니즘이 역동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더 중산층과 서민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6월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 가계부채가 1900조원에 육박하는데 진단과 해법은 있나.
▲고물가를 잡기 위한 전세계적인 고금리 정책에 따른 자산가격의 조정 국면이라 우리 경제정책 당국이라고 해서 여기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내기는 어렵다. 리스크 관리를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 (6월21일)
#인사 정면돌파
-박순애 후보자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음주운전도 언제한 것이며 상황, 가벌성, 도덕성 같은 걸 따져봐야되지 않겠나.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6월10일)
-치안감 인사가 두차례 있었는데, 보고 받으셨나.
▲언론에서 무슨 번복됐다는 보고를 받아서 기사를 보고 어떻게됐는지 알아봤더니 참 어이가없는 일이 벌어졌다. 말이 안 되는 얘기고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도 있다. 대통령에게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인사가 밖으로 유출이 되는 자체가 중대한 국기문란이다.(6월23일)
-친척 채용 등 권력 사유화 비판 야당에서 나오는데.
▲친척 문제 거론하던데 제가 처음 정치 시작할 때부터 이마 캠프에서 그리고 우리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함께 선거운동 해온 동지다. (7월8일)
#반문(反文) 발언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시나.
▲글세 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 (6월7일)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한상혁, 전현희 위원장 두 분은 함께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나.
▲다른 국무위원들이 마음에 있는 얘기들을 툭 터놓고 비공개 논의도 많이 하는데, 굳이 올 필요없는 사람까지 다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은 있다. (6월17일)
-김승희 후보자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됐고 여당에서도 부적절하다고 한다.
▲자기가 맡을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정부에선 그런 점에선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하고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7월4일)
-송옥렬 후보자나 박순애, 김승희 후보자 같은 부실 인사 논란이 있는데.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자, 다른 질문. (지금 반복되는 문제가 사전에 충분히 검증했는지 여부인데)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시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들을.(7월5일)
#김건희 여사 쉴드
-여사 일정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뭐 모르겠다. 어떻게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뭐 공식 비공식 이런걸 어떻게 나눠야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수 없는 일도 있고.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지 얼마 안돼 한번 국민 여론을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다.
-여사와 동행한 회사 직원들이 일정에 동행했다는 논란이 있다.
▲글쎄,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어 혼자 다닐 수도 없다.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웃음)
-(여사 행사에) 지인이 동행하는 것에 야당에선 비선이라고 비판한다.
▲언론 사진에 나온 그 분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다.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 좀 많이 들고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거 잘 하는 집을 안내해준 것 닽다. 그래서 들게 많아 같이 간 모양인데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수 있는 데 아닌가. (6월15일)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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