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대통령이 꺼낸 도어스테핑, '직설 화법' 화제의 순간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7.12 17:17

수정 2022.07.12 17:56

임기 두달, 백블하는 대통령
새로운 소통 방식에 이슈 주도
정책·인사·정쟁 이슈에 솔직화법 '정면돌파'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백브리핑 하는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시작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권위주의 타파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법인세 인하 기조를 놓고 부자감세 비판 질문이 나오자, "그럼 하지말까?"라고 반문하는가 하면, 고물가·고금리 대책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내기는 어렵다"며 솔직 고백하던 윤 대통령은 인사 문제에 있어선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한다"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선 날선 발언들을 이어갔다.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공격한 것 외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시위에 대해선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며 사실상 방치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이슈의 중심이 되는가 하면 논란도 파생시켰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의사를 표현하면서 불필요한 해석은 차단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 임기 두달을 넘긴 시점에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잠시 중단되는 듯 했던 도어스테핑이 12일 다시 재개되면서 윤석열식 소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에서 화제가 된 주요 발언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1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솔직한 민생에 대한 시각

-지방선거 승리 국정운영 동력 확보됐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

▲여러분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시나. 지금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가 있다.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6월3일)

-와이노믹스에서 부자감세에 대한 비판이 있다.

▲그럼 하지말까?(웃음) 감세라고 하는 건 규제 중에 제일 포괄적이고 센 규제가 세금아니겠나. 중산층과 서민에게 직접 재정지원이나 복지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업이 제대로 뛸 수 있게 해줘 시장 매커니즘이 역동적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더 중산층과 서민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6월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에 가계부채가 1900조원에 육박하는데 진단과 해법은 있나.

▲고물가를 잡기 위한 전세계적인 고금리 정책에 따른 자산가격의 조정 국면이라 우리 경제정책 당국이라고 해서 여기에 대해 근본적인 해법을 내기는 어렵다. 리스크 관리를 계속 해나가야 할 것 같다. (6월21일)

#인사 정면돌파

-박순애 후보자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음주운전도 언제한 것이며 상황, 가벌성, 도덕성 같은 걸 따져봐야되지 않겠나. 음주운전 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할 게 아니다.(6월10일)

-치안감 인사가 두차례 있었는데, 보고 받으셨나.

▲언론에서 무슨 번복됐다는 보고를 받아서 기사를 보고 어떻게됐는지 알아봤더니 참 어이가없는 일이 벌어졌다. 말이 안 되는 얘기고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도 있다. 대통령에게 의견도 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인사가 밖으로 유출이 되는 자체가 중대한 국기문란이다.(6월23일)

-친척 채용 등 권력 사유화 비판 야당에서 나오는데.

▲친척 문제 거론하던데 제가 처음 정치 시작할 때부터 이마 캠프에서 그리고 우리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함께 선거운동 해온 동지다. (7월8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화상

#반문(反文) 발언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시나.

▲글세 뭐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다 법에 따라서 되지 않겠나. (6월7일)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된) 한상혁, 전현희 위원장 두 분은 함께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나.

▲다른 국무위원들이 마음에 있는 얘기들을 툭 터놓고 비공개 논의도 많이 하는데, 굳이 올 필요없는 사람까지 다 배석시켜서 국무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은 있다. (6월17일)

-김승희 후보자가 검찰 수사 대상이 됐고 여당에서도 부적절하다고 한다.

▲자기가 맡을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정부에선 그런 점에선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하고 전 정부와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7월4일)

-송옥렬 후보자나 박순애, 김승희 후보자 같은 부실 인사 논란이 있는데.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 자, 다른 질문. (지금 반복되는 문제가 사전에 충분히 검증했는지 여부인데) 다른 정권 때와 한번 비교를 해보시라.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들을.(7월5일)

#김건희 여사 쉴드

-여사 일정 많아지면서 제2부속실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뭐 모르겠다. 어떻게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뭐 공식 비공식 이런걸 어떻게 나눠야될지, 대통령 부인으로서 안 할수 없는 일도 있고.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해야 할지. 저도 시작한지 얼마 안돼 한번 국민 여론을 들어가면서 차차 이 부분은 생각해보겠다.

-여사와 동행한 회사 직원들이 일정에 동행했다는 논란이 있다.

▲글쎄,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어 혼자 다닐 수도 없다.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웃음)

-(여사 행사에) 지인이 동행하는 것에 야당에선 비선이라고 비판한다.

▲언론 사진에 나온 그 분은 저도 잘 아는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다.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 좀 많이 들고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거 잘 하는 집을 안내해준 것 닽다. 그래서 들게 많아 같이 간 모양인데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수 있는 데 아닌가. (6월15일)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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