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다중채무자, 1인당 빚 1억1400만원 달해

뉴시스       2022.08.01 09:24   수정 : 2022.08.01 09:24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2017년말 8800만원에서 29.4% 급증하며 억대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근 분양시장에 미분양이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남 '이안 모란 센트럴파크'는 총 74가구 청약에 모든 가구가 계약에 실패했고 이후에도 미달이 발생했다. 실제 6월 수도권 주택 미분양이 한 달 사이 25.1% 늘어나고, 서울은 준공 후 미분양이 5배 늘었다.
대출금리 인상,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9일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2.07.29.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채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청년층, 금융업권별로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채무가 급증해 잠재부실 위험을 높이는 모습이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다중채무 차주 수와 채무액 규모는 각각 451만명, 598.8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416.6만명, 490.6조원 대비 각각 8.3%(34.4만명), 221.1%(108.8조원) 증가한 규모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32.9%(39.2조원) 급증한 158.1조원에 달했다. 40~50대 중년층은 16.2%(51.2조원) 증가한 368.2조원을 나타냈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32.8%(18.0조원) 증가한 72.6조원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다중채무자 1인당 금융권 채무액은 1.18억원에서 1.33억원으로 12.8%(1500만원) 불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이 8800만원에서 29.4% 급증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중년층은 10.4% 증가한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10.3% 감소한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권별 다중채무액 은행권이 5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호금융권 19.3%, 여전권 11.1%, 저축은행 5.2%, 보험 4.7%, 대부업권 1.4% 등 순이었다.

채무액 증가율은 저축은행이 78.0% 가장 높았다. 여전권(44.4%)과 은행권(30.5%)도 이 기간 전체 증가율(22.1%)을 상회했다.


상호금융권(-5.9%)과 대부업권(-41.0%)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융권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1인당 채무액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잠재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특히 고금리 제2금융권 다중채무가 빠르게 증가해 감내 수준을 넘길 경우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본과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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