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말 8800만원에서 29.4% 급증하며 억대로↑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채무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청년층, 금융업권별로는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채무가 급증해 잠재부실 위험을 높이는 모습이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다중채무 차주 수와 채무액 규모는 각각 451만명, 598.8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416.6만명, 490.6조원 대비 각각 8.3%(34.4만명), 221.1%(108.8조원) 증가한 규모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32.9%(39.2조원) 급증한 158.1조원에 달했다.
이 기간 다중채무자 1인당 금융권 채무액은 1.18억원에서 1.33억원으로 12.8%(1500만원) 불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이 8800만원에서 29.4% 급증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중년층은 10.4% 증가한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10.3% 감소한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권별 다중채무액 은행권이 50.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호금융권 19.3%, 여전권 11.1%, 저축은행 5.2%, 보험 4.7%, 대부업권 1.4% 등 순이었다.
채무액 증가율은 저축은행이 78.0% 가장 높았다. 여전권(44.4%)과 은행권(30.5%)도 이 기간 전체 증가율(22.1%)을 상회했다.
상호금융권(-5.9%)과 대부업권(-41.0%)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금융권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1인당 채무액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잠재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특히 고금리 제2금융권 다중채무가 빠르게 증가해 감내 수준을 넘길 경우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본과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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