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먼다오
파이낸셜뉴스
2022.08.08 18:18
수정 : 2022.08.08 18:18기사원문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 해협의 격랑은 더 거세졌다.
이 와중에 중국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 상공에 진입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7일 보도했다. 중국 무인기들이 대만군의 전투 준비태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보도의 요지였다. 진먼다오는 중국 대륙 푸젠성과 불과 1.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이다. '중국 대 미국·대만' 간 대치전선이 첨예해지면서 진먼다오 상공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셈이다.
대만 최고 술로 꼽히는 '진먼(금문) 고량주'도 그 무렵 탄생했다. 이 술은 알코올 농도가 최고 58도인 백주다. 마오쩌둥의 중국군은 1958년 장제스의 국민당 군대가 주둔한 이 섬의 평균 고도가 2m 정도 낮아질 정도로 무지막지한 포격을 가했다. 토종 수수(고량)로 섬 안 곳곳에 미로처럼 들어선 지하벙커를 숙성용 창고 삼아 빚은 이 술로 병사들은 전장의 스트레스를 달랬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정부는 진먼고량주를 대륙 곳곳에 유통시켰다. 이 술이 진먼다오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간파한 중국 지도부의 전략적 회유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은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 낌새다. 양안 협력의 상징처럼 된 진먼고량주의 역설적 운명이 어떤 새로운 역사적 변주를 빚어낼지 궁금해진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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