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중국군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대만의 진먼다오(金門島) 상공에 진입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7일 보도했다.
대만은 300여년 전 청나라에 복속될 때까지 중국 대륙과 분리돼 있었다. '하나의 중국'을 기치로 중국이 기회만 있으면 점령하려 한 진먼다오도 대만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섬이다. 그래서 1954년, 1958년 1, 2차 진먼다오 위기 때도 결사항전했다.
대만 최고 술로 꼽히는 '진먼(금문) 고량주'도 그 무렵 탄생했다. 이 술은 알코올 농도가 최고 58도인 백주다. 마오쩌둥의 중국군은 1958년 장제스의 국민당 군대가 주둔한 이 섬의 평균 고도가 2m 정도 낮아질 정도로 무지막지한 포격을 가했다. 토종 수수(고량)로 섬 안 곳곳에 미로처럼 들어선 지하벙커를 숙성용 창고 삼아 빚은 이 술로 병사들은 전장의 스트레스를 달랬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정부는 진먼고량주를 대륙 곳곳에 유통시켰다. 이 술이 진먼다오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간파한 중국 지도부의 전략적 회유책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당국은 대만산 수입품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 낌새다. 양안 협력의 상징처럼 된 진먼고량주의 역설적 운명이 어떤 새로운 역사적 변주를 빚어낼지 궁금해진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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