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북부 가뭄 극심…당국 "맥주 생산량 줄여라" 권고
뉴스1
2022.08.09 10:12
수정 : 2022.08.09 10:1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멕시코 북부에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당국은 맥주 생산량을 줄이라 권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북부 물 부족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제조업자들에 맥주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남부나 남동부 지역의 맥주 생산은 전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일대에는 기후 변화가로 인한 강수량 부족과 관리 부실 등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탓에 주택 단수가 몇 개월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공공 급수시설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유엔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세계 최대 맥주 수출국으로 약 50억달러(약 6조5200억)의 매출을 올렸고, 네덜란드가 약 22억달러(약 2조8000억)로 뒤를 이었다.
맥시코 북부엔 전세계 1위 맥주 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의 자회사 그루포모델로와 2위 업체 하이네켄 등의 생산시설이 있다.
주민들 사이에선 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자, 맥주 생산 시설에선 물이 제한 없이 공급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하이네켄은 지난달 말 용수 사용 허가권의 20%를 당국에 반납했다.
멕시코에선 지난 2020년 미국 맥주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멕시코 북부 멕시칼리에 양조장을 건립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물 부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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