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 북부 가뭄 극심…당국 "맥주 생산량 줄여라" 권고

뉴스1

입력 2022.08.09 10:12

수정 2022.08.09 10:12

맥주 관련 사진 2020.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맥주 관련 사진 2020.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멕시코 북부에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당국은 맥주 생산량을 줄이라 권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북부 물 부족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제조업자들에 맥주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더는 맥주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쪽에선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부나 남동부 지역의 맥주 생산은 전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일대에는 기후 변화가로 인한 강수량 부족과 관리 부실 등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탓에 주택 단수가 몇 개월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공공 급수시설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유엔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세계 최대 맥주 수출국으로 약 50억달러(약 6조5200억)의 매출을 올렸고, 네덜란드가 약 22억달러(약 2조8000억)로 뒤를 이었다.

맥시코 북부엔 전세계 1위 맥주 업체 앤하이저부시 인베브의 자회사 그루포모델로와 2위 업체 하이네켄 등의 생산시설이 있다.


주민들 사이에선 물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자, 맥주 생산 시설에선 물이 제한 없이 공급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후 하이네켄은 지난달 말 용수 사용 허가권의 20%를 당국에 반납했다.


멕시코에선 지난 2020년 미국 맥주업체 콘스텔레이션 브랜즈가 멕시코 북부 멕시칼리에 양조장을 건립하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물 부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