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에 한참 밀렸는데…갑자기 판매 4위 기아 K8, 무슨 일?
뉴스1
2022.08.21 06:35
수정 : 2022.08.21 06: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아의 K8은 국산 대표 준대형 세단 중 하나지만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 그랜저에 한참 밀린다. 그런데 지난 6월 판매량 톱10에 이름을 올리더니 7월에는 판매 4위까지 올라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출고 대기기간이 줄어들고 경쟁 모델인 그랜저의 풀체인지 예고 덕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내놓은 7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7월 K8 판매량은 4807대로 국내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4012대로 9위에 올랐는데 이보다 5계단 상승한 것이다. 4월 한때 7위(4176대)를 기록하긴 했으나 그동안 10위권 바깥이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기아의 7월 출고 대기 기간은 카니발·K5·레이·쏘렌토 등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줄었는데, 5개월 축소된 카니발을 제외하면 대부분 1개월 정도에 그쳤다. 이에 따라 3~4개월이나 줄어든 K8의 경우 판매량 증가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전반적으로 반도체 관리를 잘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났다"며 "예년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량 차이가 컸는데, 7월에는 5000대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랜저가 오는 11월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단기적인 K8 판매량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 신차가 아닌 기존 모델의 중고차 가격이 하락한다. 그랜저의 인기가 더 좋지만 기존 모델 차량을 받으면 곧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K8로 옮겨간 수요가 꽤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기존 모델 계약 고객에 임시 코드를 부여해 풀체인지 모델의 수요로 돌리고는 있지만 이같은 대기 고객은 이미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 그랜저를 받으려면 출고 대기 기간이 더 늘어나 당장 차가 필요한 고객은 K8을 선택할 수 있다.
단종설이 제기되는 대형 K9·소형 K3, 낮은 차급의 K5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7월 4000대 넘게 판매된 K8과 달리 K9은 567대에 그쳤고 K3은 2468대 수준이다. K5 판매량은 2859대로 전년동월 5777대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K3·K9은 더이상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결국은 K8이 기아 세단 플래그십 모델로 자리잡은 게 최근 판매량 증가 이유로 본다"고 했다.
다만 최근의 판매량 증가가 반짝에 그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차 새 그랜저가 11월 출시되면 K8의 판매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K8의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4851대로 10위권 밖이다. 5년째 1위를 기록한 그랜저는 올해도 누적 4만449대로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 신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준대형 세단은 그랜저와 K8의 싸움"이라며 "기아는 브랜드 차별화를 안착시켜서 지속적으로 판매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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