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나집 전총리, 최종심 패해 12년형 복역시작
뉴시스
2022.08.23 21:33
수정 : 2022.08.23 21:33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6조원 규모 국부펀드 횡령 사건에 연루
전총리의 실제 감옥행…'역사적 사건'
독립후 반세기 넘게 계속 집권하던 말레이통합국가기구(UMNO) 연정이 2018년 총선에서 패하면서 집권 10년차의 나집 총리는 물러났다.
이어 그 전부터 미국 등 여러나라 검찰이 조사하고 있던 말레이 국부펀드 1MDB 횡령과 나집의 연루 의혹이 본격 수사되었다.
나집이 취임하면서 조성한 이 국부펀드 중 45억 달러(6조원)를 관계자들이 빼돌려 사치품과 미술품 등을 마구 사들인 정황이 포착되었다. 수상한 돈의 흐름에 미 법무부가 눈치를 챘고 말레이 검찰에 알렸으나 묵살되었다.
국부펀드 횡령액 중 10억 달러가 나집 계좌와 연결된 것으로 드러나긴 했지만 펀드 자회사로부터 900만 달러(120억원) 뇌물을 받은 혐의만 확실해 먼저 이 죄목으로 기소되었다. 결국 나집은 권력남용, 신뢰 위배, 돈세탁 등을 포함 기금 관련 혐의가 42건에 이르고 별도 재판이 모두 5건에 달했다.
900만 달러 뇌물 혐의 재판은 2020년 7월 유죄가 입증돼 12년 형과 4700만 달러 추징금이 선고되었다. 항소 기간 동안 보석이 허용된 나집은 그때부터 이날까지 2년 동안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최종심을 맡은 연방 대법원장에 대한 모욕적 의혹 제기, 치사한 재판 연기 전략 등으로 감옥에 안 가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 사이 나집을 무너뜨렸던 마하티르 모하메드 주도 개혁정부는 내분으로 무너지고 나집의 옛 집권당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그럼에도 항소심에 이어 연방 최고법원이 1심 판결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차례로 항소를 기각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사상 전직 총리가 감옥에 간 것은 처음으로 "역사적인 일이 벌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법정을 빠져나간 나집은 당일로 감옥에 수감되었다. 다른 4건의 재판이 남아있고 '사치의 여왕'으로 불리던 부인 로스마 만소르에 대한 판결도 내달 중 예정되어 있다.
나집(69)은 아버지가 말레이시아 2대 총리, 숙부가 3대 총리를 지낸 명문 중 명문 출신으로 영국 유학을 거쳐 22세 때 최연소 의원이 되면서 정치인이 되었다.
총선 패배와 기소 및 유죄 판결에도 정치적 영향력과 추종 세력을 유지하고 있던 나집이지만 실제 감옥행으로 재기가 어려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