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인가 쇼핑인가…물건 쓸어담는데 경비는 구경만(영상)
뉴시스
2022.08.26 15:38
수정 : 2022.08.26 15:38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도둑들이 환한 대낮에 미국 뉴욕의 웨스트 빌리지와 소호(Soho)의 고급상점을 터는데 경비원들은 멀뚱멀뚱 구경만 하고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의 이 두 지역은 도둑들의 표적이 돼왔다.
이들은 의류와 다른 물품을 보따리나 심지어 쇼핑 카트에 담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 경비원 옆을 지나 아무렇지도 않게 매장을 빠져나갔다.
매장의 경비원과 매니저들은 이런 룰루레몬 매장의 갱 같은 도둑들을 제지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우린 도둑질을 말리지도 않고 도둑들을 쫓아가지도 않는다. 그냥 내버려 둔다”고 말했다.
디오르 매장의 한 경비원은 “이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누가 제지할 수 있겠냐”며“ 또 도난 물건은 다 보험처리가 된다”고 말했다.
웨스트 빌리지와 그리니치 빌리지를 관할하는 6번구의 뉴욕경찰(NYPD) 통계에 따르면 매장 절도가 103%나 급증하면서 범죄율이 80% 늘었다. 이 지역은 올해 뉴욕에서 범죄율이 가장 급증한 곳이다.
제니퍼 로렌스 같은 유명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6번구에서는 8월 중순까지 1380건의 중대 범죄가 발생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 766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는 것이다.
소호 인근에 있는 애플 매장의 한 경비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며 “경비가 아무리 많아도 도둑을 체포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작년 10월 마스크를 쓰라고 강요하던 경비원 한 명이 칼에 찔리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상 모든 절도 용의자들에 대해 보석금을 안 내도 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뉴욕의 새 보석제도 때문에 절도와 일반 범죄가 급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101번이나 체포됐지만 매번 풀려난 상습범도 있다. 스스로를 ‘전문 들치기’라고 부르는 절도범 역시 100번이나 체포됐다 풀려났다.
소호의 한 경비원은 ”뉴욕에서 은퇴할 때까지 견딜 수가 없어서 절도범 보석에 대해 엄격한 플로리다로 이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도둑질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며 ”나도 직업이 있고 당신도 직업이 있듯이 그들에겐 도둑질이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매장 매니저들은 절도를 막으려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백약이 무효라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봄에 절도가 크게 늘어 매장 문을 잠가 놓고 한 번에 고객을 몇 명씩만 들여 보낸다“고 말했다.
또 절도 예방책으로 짝이 안 맞게 신발을 전시하는 전략도 써봤다고 했다.
도둑에게 적극 대응했던 한 경비원은 ”도둑을 잡으려고 뒤쫓아 간 적이 있지만 어리석은 짓이었다. 도둑이 손에 총을 들고 있을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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