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 재임 요한 바오로 1세 교황 복자로 시복(종합)
뉴시스
2022.09.05 09:36
수정 : 2022.09.05 09:36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 4일 미사에서 공식 선언
"온화하고 겸손한 목자로 주님의 선함 전파"
[서울=뉴시스] 강영진 신재우 기자 = 1978년 33일 동안 교황이었던 고 요한 바오로 1세가 4일(현지시간) 복자로 시복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복 미사는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성성(聖性)이나 순교 등 공경할만한 업적을 이룬 이를 복자(福者)로 선포하는 과정이다.
복자는 가경자(可敬者) 칭호를 받은 이가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갖게 되는 경칭이다.
여기서 한 번 더 기적이 인정되면 성인(聖人)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교회 미사에서 바오로 1세의 시복을 선언하고 "그가 예수님을 본받아 온화하고 겸손한 목자였으며 미소로 주님의 선함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바티칸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1세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중병에 걸린 11살 소년이 병에서 낫게한 것을 기적으로 인정해 복자로 시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요한 바오로 1세는 짧은 재임기간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역할을 여러 면에서 변화시켰다. 그는 전임 성 요한 23세와 성 바오로 6세의 이름을 모두 이어받아 2개의 이름을 가진 첫 교황이다. 편안하고 친화적인 태도의 "미소짓는 교황"이던 그는 교황 대관식을 생략하고 스스로에 대한 호칭을 "우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1978년 9월29일 아침 심장마비로 선종한 상태로 발견돼 암살 음모설이 돌았으나 입증되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1세는 455년 동안 이어진 이탈리아 출신의 마지막 교황이었으며 후임자로 폴란드 출신 카롤 보즈틸라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 2세로 선출됐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현대사에게 재임기간이 가장 긴 26년 동안 재임했다.
요한 바오로 1세는 1912년 10월17일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지방의 알비노 루치아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북부 유럽과 아르헨티나 광산에서 일한 이주노동자였다. 베네치아의 대주교던 루치아니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된 것은 1978년 18월26일이다.
역대 266명의 교황 가운데 성인 반열에 오른 것은 요한 바오로 1세까지 모두 80명이다. 시성은 서거한 가톨릭 지도자가 성스러운 삶을 살았으며 천국에 있다는 공식 선언이다.
2011년 베네딕트 16세 교황이 전임 요한 바오로 3세 교황을 시성할 당시 베드로 교회 광장 등에 수십만의 순례자가 몰렸으나 4일의 시복에는 광장에 비가 내렸으며 군중도 많지 않았다.
요한 바오로 1세의 시복 작업을 책임진 베니아미노 스텔라 추기경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19년 동안 진행된 시복작업이 "다른 교황들보다 길지도, 짧지도, 쉽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시성을 위해선 기적을 일으켰음이 증명돼야 한다. 시성자가 신에게 직접 요청해 질병을 치유한 사실이 기적을 행한 사례로 꼽히는 것이 보통이다.
요한 바오로 1세의 경우 2011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간질을 앓는 11살 소녀 칸델라 히아르다를 신도들이 요한 바오로 1세에게 탄원해 치유된 것이 기적으로 인정됐다. 바티칸 공식 매체에 따르면 히아르다는 다리 골절상으로 4일의 시복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요한 바오로 1세가 복자에서 성인으로 시성되려면 그가 행한 다른 기적이 있었음이 입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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