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을 사랑한 英여왕..엘리자베스2세 96세로 서거

파이낸셜뉴스       2022.09.09 09:33   수정 : 2022.09.09 09:33기사원문



8일(현지시간) 서거한 영국의 정신적인 지주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각별한 인연이 주목받고 있다. 96세로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생전에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던 추억을 주변에 자주 이야기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생일상을 받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여왕은 지난 1999년 4월 한국을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기 때문에 한영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혔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영국 최고위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의 떡꽃 화분이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봉정사도 방문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한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영국 여왕을 보기 위해 하회마을에 1만여 명의 구경꾼이 몰리기도 해 화제가 됐었다.


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방문하고 이화여대를 찾는 등 한국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여럿 가졌다.

여왕은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생일상이 인연이 되어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 2019년 하회마을을 찾기도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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