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을 사랑한 英여왕..엘리자베스2세 96세로 서거
파이낸셜뉴스
2022.09.09 09:33
수정 : 2022.09.09 09:33기사원문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생일상을 받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기 때문에 한영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혔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영국 최고위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의 떡꽃 화분이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봉정사도 방문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한국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영국 여왕을 보기 위해 하회마을에 1만여 명의 구경꾼이 몰리기도 해 화제가 됐었다.
여왕은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생일상이 인연이 되어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 2019년 하회마을을 찾기도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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