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장례식, 공휴일 지정…'빵집·마트' 닫고 '펍·영화관' 열고

뉴시스       2022.09.19 17:08   수정 : 2022.09.19 17:08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英 전역 정체 우려…원활한 진행 뜻

피자·빵집·영화관·슈퍼마켓 등 닫아

장례식 생중계하는 '뷰', 펍 등 운영

호텔도 인파 대거 몰려와 요금 올라

[런던=AP/뉴시스] 19일 오전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조문객들이 여왕의 국장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근처에 모인 조문객들은 장례식장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근거리에서 여왕을 보내고 싶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09.19.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19일(현지시간)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며 빵집과 슈퍼마켓, 영화관 등이 문을 닫는다.

반면 여왕 장례식이 생중계되는 영화관과 일부 펍, 호텔 등은 영업을 이어간다.

CNN은 영국 정부가 조문객으로 영국 전역이 정체될 것을 우려, 원활한 조문을 돕기 위해 이날을 공식 공휴일로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모든 은행과 런던 증권거래소, 공공 사무소, 대부분 기업이 문을 닫는다.

이번 공휴일은 여타 공휴일과 다르다. 고인이 된 여왕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문을 닫는 분위기다.

기업이 영업을 중단하면 영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앞서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6월 이틀간 공휴일을 지정했던 당시에도 경제 생산량이 한 달 간 0.6% 감소했다고 영국 사무국은 밝혔다.

투자회사 AJ벨의 애널리스트 대니 휴슨은 CNN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는 이번 공휴일 지정으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을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만큼 이번 영업 중지가 생산성에 일정 부분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휴일에 문을 닫는 주요 곳으로는 맥도날드와 피자 가게가 있다. 영국 전역의 맥도날드 약 1200개 점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문을 닫는다. 피자헛의 대부분 식당은 장례식이 끝난 뒤 이날 오후 2시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런던=AP/뉴시스] 19일 오전 (현지시간)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인 조문객들이 최종 조문하고 있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져 장례식을 치른다. 2022.09.19.


2000개 이상의 점포가 있는 빵집 그렉스도 문을 닫는다. 다만 프랜차이즈 매장 중 일부는 문을 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씨네월드와 오데온이 운영하는 영화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영화관도 문을 닫는다. 해밀턴과 메리 포핀스, 오페라의 유령 등 런던의 웨스트엔드 극장들도 공연을 취소했다.

대부분의 대형 슈퍼마켓도 장례식 기간에 문을 닫는다. 국내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TSCDF)를 비롯 세인즈베리, 알디, 모리슨스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영화관 체인 '뷰'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여왕의 장례식을 생방송으로 상영하기 위해 일부 장소를 개방한다. 방송은 오전 10시께 시작해 3시간 동안 웨스트민스터 사원 예배와 여왕의 관 행렬 일부를 다룰 예정이다. 티켓을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볼 수 있다. 생수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팝콘이나 기타 간식, 음식은 구입할 수 없다.

아울러 전국 많은 펍에서 음료와 함께 장례식을 볼 수 있다. 그린 킹은 잉글랜드와 웨일즈, 스코틀랜드 전역에 2700개가 넘는 펍을 운영하는 영국 최대 체인점이다. 그린킹 대변인은 CNN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이 한데 모여 여왕의 삶을 애도할 수 있도록 이날 가게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국 840여개 가게를 운영하는 JD웨더스푼 역시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대부분 장소가 문을 닫지만 오후 1시께부터 문을 열겠다"며 "런던 중심부와 기차역, 공항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 호텔은 이미 영국 전역은 물론 해외 사람들까지 몰려 들려든 인파로 성행 중이다. 이날까지 예약이 꽉 찼으며 심지어 3배까지 요금이 오른 방도 있다.

런던에 78개 저렴한 호텔을 보유한 트래블로지는 직원들이 여왕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래블로지 측은 "런던 중심부와 윈저에 있는 호텔은 이미 매진됐고 기차나 지하철역 인근 호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 히스로 공항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중심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운항 일정의 15%를 변경하고 있다. 이들 일정은 곧 취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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