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미술의 미술사적 의미 조망"…'1969, 재뉴어리(January)'전

뉴스1       2022.09.27 11:09   수정 : 2022.09.27 11:09기사원문

'1969, 재뉴어리(January)'전 전시작품(왼쪽부터 조셉 코수스, 로렌스 와이너, 로버트 베리)(갤러리 신라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9, 재뉴어리(January)' 전이 갤러리 신라 서울에서 내달 8일부터 11월4일까지 개최된다. 1960년대 후반, 기존의 미국 미술을 뒤엎고 새롭게 등장한 개념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인 로버트 배리, 더글라스 휴블러, 조셉 코수스, 로렌스 와이너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이들 네 작가가 참여했던 '1969년 1월'의 전시를, 동일한 개념미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시금 당시의 탐구를 되새기는 자리다.

이들은 언어를 매체로 개념미술을 전개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니멀리즘은 후반에 들어서며 쇠퇴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 예술계에서의 탈모더니즘에 대한 강한 열망은 포스트미니멀 경향의 여러 미술 사조들을 일으켰다. 그중 개념미술은 이후 1970년대를 이끈 가장 주요한 사조로 꼽힌다.

1968년 미국의 비평가들인 루시 리파드와 존 챈들러는 개념미술의 태동을 알리며 비물질화를 논하는 개념미술의 새로운 면에 관한 글을 썼다. 개념미술은 형식과 재료 등에 관심으로부터 미술의 개념 그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 사조다.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로렌스 와이너(1942~2021)는 사진과 텍스트를 비롯하여 사물을 장소에서 해방시키는 작업들까지 개념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다. 대표적으로 '견디는 한 길게'(1992)가 있다.

더글라스 휴블러(1924~1997)는 '1969년 1월5~31일' 전시 카탈로그에서 "이 세계는 이미 오브제들로 가득 차 있다. 내가 오브제를 하나 더 만든다고 하여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는 더 이상 거기에 부가하고 싶지 않다"고 예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969년 조셉 코수스(1945~)는 개념미술이란 미술 개념의 기초를 탐구하는 것이며 형태와 재료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아닌, 미술 행위 자체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배리(1936~)는 미술의 상업화에 대항하여 매매되는 사물로써 미술품을 만들지 않고 아이디어로만 미술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클로즈드 갤러리'(Closed Gallery)(1969)가 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개념미술의 미술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조망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국 미술의 새로운 판도를 제시한 개념미술가들이 탐구하고자 했던 미술의 본질을 더불어 탐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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