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25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1위 오른다
뉴시스
2022.10.12 07:00
수정 : 2022.10.12 07:0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메모리 부진에도…차량용 D램 매출, 5년 새 3배 ↑
전기차 등 영향으로 교체 주기 줄고 수요 폭증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 부진을 타개하고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까지 부진할 조짐이지만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로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5년까지 3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Samsung Tech Day 2022)'를 통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달성'을 선언했다.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미국 마이크론이 현재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메모리는 그동안 메모리 업계에선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
일단 제품 교체 주기가 7~8년으로 길어 수요가 한정적이고,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부가가치가 낮다는 평이다. 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메모리 성능보다 내구성이나 안정성을 우선해 공급망 관리에도 보수적이기 때문에 신규 업체에게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 확대와 고해상도 지도, 동영상 스트리밍, 고사양 게임 등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교체 주기도 3~4년 수준으로 단축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인 삼성전자도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 확대에 더욱 공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에서야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입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지난해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에서 공급하는 저장장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연속읽기 속도 2100MB/s, 연속쓰기 속도 300MB/s 등으로 기존 차량용 저장장치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각각 7배, 2배 더 빠르다.
고성능 그래픽 D램 ‘2GB GDDR6’는 대량의 자율주행 데이터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자동차 업체를 상대로 신뢰성을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본다. 차량용 메모리는 잦은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는 환경에서도 데이터 무결성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외부 기온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영하 40도에서 영상 100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경기 위축으로 메모리 업황이 다운사이클(가격 하락세)에 접어든 것과 달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메모리 시장 성장 전망치를 0.6%로 예측했다.
반면 차량용 D램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 기준 올해 32억7000만 달러로, 전년(26억7200만 달러)보다 22.4% 성장할 전망이다. 이어 ▲2023년 39억200만 달러 ▲2024년 46억2000만 달러 ▲2025년 54억2000만 달러로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 오는 2025년 매출은 지난 2020년 18억3400만 달러(2조6000억 달러) 대비 3배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한편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자율주행 시대를 가속화 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가장 변화가 느린 시장 중 하나였지만 최근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아직 메모리 업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절대량은 많지 않지만 앞으로 고성능·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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