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통령 전용 '공군 2호기' 구입 검토… 현 정부 내 기종 선택될 듯
뉴스1
2022.10.18 12:06
수정 : 2022.10.18 13:32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기자 = 군 당국이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는 '공군 2호기'를 신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은 공군 2호기 신규 구입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윤석열 대통령 임기(2027년 5월9일까지) 내에 공군 2호기 기종을 선택한다는 계획이나, 임기 내 실제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정부는 이를 이행하기 위한 예산까지 편성했지만, 당시 물가·환율 상승을 이유로 국내 항공업체들이 3차례 공고된 '중형 항공기 임차 사업'에 모두 응찰하지 않아 결국 계약이 무산됐다.
이에 군 당국은 중형 항공기 임차를 통해 3대의 대통령 전용기를 운용하기보단 노후화한 현 '공군 2호기'를 대체할 전용기를 신규 도입하는 방식으로 총 2대의 대통령 전용기를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18년에 (NSC가) 결정했을 땐 해외에 갈 때 운용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3대를 개념으로 잡았지만, 실제 해외에 나가는 소요나 횟수를 고려해 보니 2대로 운용해도 임무수행에 제한이 없을 것 같다고 잠정 검토됐다"며 "현재도 2대를 운용해도 임무 지원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어서 이를 감안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 방식은 구매, 임차 가운데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2호기'를 새로 구매하는 쪽이 신규 임차보다 "예산 절감 효과가 크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1호기'와 '2호기' '3호기' '5호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통령이 주로 해외 순방시 이용하는 '1호기'는 올 1월부터 대한항공의 최신 여객기 보잉 747-8B5 기종을 장기 임차해 쓰고 있지만, '2호기'는 전두환 정부 시기인 1985년 도입한 보잉 737-3Z8 기종이어서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공군 2호기' 유지·보수를 위해 지난 4년간 약 120억원의 세금을 썼다. 이 때문에 "비행 안전과 전체적인 예산 절감 등을 위해서라도 '2호기'의 신규 도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돼왔다.
군 당국이 '공군 2호기'를 신규 도입할 경우 현 기체보다는 크기가 크고 항속거리·연비 등도 향상된 기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 당국은 앞으로 비용과 운용 효율성, 전력화 시기 등을 종합 검토한 뒤 구체적인 기종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군 당국은 '공군 2호기' 새 기종을 현 정부 임기 중 정하더라도 실제 도입은 다음 정부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올 1월11일 전력화된 '공군 1호기'의 임차 기간은 작년 11월부터 5년간, 총 계약금액은 약 3002억9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군 1호기'로 쓰이는 보잉 747-8B5 기종은 2017년까지 생산된 '보잉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로서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중 가장 빠른 마하0.86(시속 1052.64㎞)의 순항 속도를 자랑한다. 이 기종은 최대 14시간 동안 1만4815㎞를 운항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