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대책 尹 언급한 '트윈 데이터센터' 뭘까

뉴시스       2022.10.18 15:49   수정 : 2022.10.18 15:49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윤석열 대통령, 카카오 먹통에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 등 예방방안 마련해야"

트윈 데이터센터, 무중단 서비스 가능…결국은 비용 문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구축…"카카오 등 국내 기업 인프라 안전에 투자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10.1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정보기술(IT) 서비스 장애 사고 재발방지책으로 산업계에 주문한 '트윈 데이터센터'가 IT 산업 전반의 화두로 떠올랐다. 운영 비용이 문제지만, '제2의 카카오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서버 이중화'는 필수라는 조언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사고 발생 시 보고·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 국민의 일상을 마비시킨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와 같은 일이 더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였다.

'트윈 데이터센터'란 메인 센터에서 운영 중단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똑같은 역할을 하는 센터를 하나 더 구축해놓는 것을 말한다. 자체 데이터센터가 없어도 카카오가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3만2000여대의 서버를 임대해 사용한 것처럼 이중으로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면 된다.

다만 데이터센터 임대 비용이 문제다.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인 3만2000여대의 서버 규모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데이터센터 임대비와 IT 자원, 네트워크 보안비, 회선 사용료, IDC 운영비 등을 합쳐 월 7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카카오 사례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중소 사업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트윈 데이터센터'는 전문 용어로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라고 불린다. 1등급 센터는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고, 2등급 센터는 4시간 이내 서비스 복구가 가능하다. 하위 단계인 '액티브 패시브 데이터센터'는 구축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지만, 서비스 장애 시 복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한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국내 IT 대기업인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연매출 6조 원에 달하는 카카오가 인프라 안전 투자에 인색했다는 방증이다.

[성남=뉴시스] 김근수 기자 =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포털사이트 다음과 카카오톡 사용이 일시중단 되었다. 사진은 포털사이트 다음 사이트. 2022.10.15. ks@newsis.com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데이터센터가 데이터 경제에 핵심 요소인데, 이중화는 물론 기본이고, 또 '로드 밸런싱'이라고 해서 이 두 데이터센터가 서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데 카카오는 국제 표준이 요구하거나,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기관은 전자금융감독 규정에 따라서 액티브·액티브 모드를 작동해 무중단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도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논의하겠지만, 기업의 인프라 안전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와 같은 대국민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기업의 경우 '트윈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비용 문제로 인해 중소 사업자들은 부담이 크지만, 카카오 정도 되는 기업이면 이미 구축을 완료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IT 전문가는 "SK C&C 화재 사고로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것은 국내 기업들의 이중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이중화가 완벽했다면 이번 사고에도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했을 것이다. 비용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기술적으론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일반적으로 무중단 서비스 구축은 어렵더라도 사고 시 절반 수준은 서비스가 즉시 가동되도록 구축해야 한다"며 "아마존웹서비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카카오 사례처럼 기업의 근간이 흔들릴 만큼 처참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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