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간 가치와 체제 경쟁에서 버틸 전략 세워야
파이낸셜뉴스
2022.10.23 19:09
수정 : 2022.10.23 19:09기사원문
中 시진핑 1인 천하 개막
슈퍼파워 패권전 본격화
1인 장기집권이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
시 주석의 세 번째 임기(2023~2027)는 지난 40여년간 정착된 10년 집권 후 권력교체 전통을 깨는 것이다. 중국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뒷받침해온 집단지도체제는 사실상 붕괴됐다. 상하이시 당 서기를 지낸 리창이 내년 3월 리커창 총리의 후임 국무원 총리로 발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고 지도부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에서 상하이방과 공청단파 등 다른 파벌은 사실상 '전멸'했다. 파벌 간의 세력균형과 견제는 사라지고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중국이 성립됐다. 스티브 창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원 교수는 "이제는 그 누구도 시 주석을 말리고자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 두 슈퍼파워의 패권 다투기 본격화이기도 하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얼마 전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즉각적 위협이지만, 중국은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모두 갖춘 유일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중국을 극복해야 할 대등한 수준의 힘을 가진 유일한 경쟁자로 본 셈이다.
우리에겐 한반도에 미칠 영향이 초미의 관심사다. 시 주석은 제20차 당 대회 개막식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포기 약속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당 대회 폐막일인 22일 대만 독립에 대한 단호한 반대 및 억제 의지가 중국 공산당 '헌법'인 당장에 처음으로 명기됐다. 혹여 대만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진다면 주한미군 투입 등으로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분쟁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나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 등이 북핵이나 미사일 대응을 넘어 결국 자신들을 겨냥한다며 견제해 왔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이란 틀 속에서 인식한다. 그러나 중국도 근본적으로는 한반도 긴장 고조를 원치 않는 만큼 북한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지는 지점을 찾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내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7차 핵실험이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사안별로 선별적 접근을 통해 중국을 설득한다면 외교적 공간을 확보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