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에 새 삶 선물하고 떠난 '29살 천사' 이진주씨
파이낸셜뉴스
2022.10.28 07:32
수정 : 2022.10.28 15: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이 100여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숨을 거뒀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진주씨는 지난 15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100여명에게 인체조직을 기증,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사 추정상태가 됐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힘들어했던 가족들은 이씨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돕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체조직 기증을 결심했다.
강릉에서 1남 1녀의 장녀로 태어난 이씨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아버지 이윤식씨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 키운 딸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외부로 돌아다녀야 하는 직업 탓에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진주가 10세 때부터 동생을 데리고 밥을 해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주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눈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며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였으니 하늘에서 기뻐할 것 같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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