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또" 은마아파트, GTX 반대 현수막…"인간이냐" 뭇매

뉴스1       2022.11.07 16:30   수정 : 2022.11.07 17:27기사원문

(트위터 갈무리)


(은소협 카페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과 관련해 은마아파트 단지 지하 관통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이태원 참사를 이용한 현수막을 내걸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6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31동에 걸린 현수막 사진이 퍼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전날 오후 3시께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이태원 참사 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

현대그룹 명심해라"라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네들이 인간이냐", "이거 사실이야? 합성 아니고?", "어찌 저럴 수가. 사람이 제일 무섭다더니", "뭐 좋은 일이라고 대형 현수막을 걸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수막은 '은마아파트 및 은마종합상가 토지 소유자 협의회(은소협)' 카페에서도 큰 반발을 불러왔다.

은소협의 한 회원은 "5일 아파트 외벽에 이 같은 현수막이 붙었다. 재건축추진위원장 지시하에 건 듯하다"며 "민감한 시기에 참사 고인들과 유족에게 두 번의 고통을 주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참 생각이 없다. 참사 고인과 유족을 위로하기는커녕 이용하려고 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런 판단력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걱정되지 않나요?"라며 "수천만 원 들인 현수막 하루도 안 돼 철거하는 중이다. 그 돈은 누구 돈일까요? 수천억 재건축 비용 이렇게 쓰다가는 우리 소유주 분담금 수십억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은소협 회원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께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단체 채팅방에 "31동 현수막 철거 중이다.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현수막을 내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현수막이 내려간 후에도 주민들은 "부끄럽다", "망신스럽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은마아파트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 주민들에게 항의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GTX-C 노선 우회가 주민들에게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라며 "GTX-C가 아파트 10개 동을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시와 구청에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실시한 안전 점검에서도 지반 침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와 주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연합체)이 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나도록 설계한 계획안을 제출하자,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반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며 우회를 주장해왔다.

지난 8월에는 현대건설이 GTX-C 은마아파트 우회 노선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했지만 현대건설 측은 "노선 변경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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