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참사' 언북초 외 4개 학교도 시교육청의 '보행로 마련' 요청 무시
파이낸셜뉴스
2022.12.18 18:17
수정 : 2022.12.18 18:17기사원문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가 난 서울 언북초등학교 외에도 서울 시내 4곳 학교의 관할 구청에서 보행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시교육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로를 설치하지 않으면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차량 대 사람'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1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도로교통공단 등과 합동으로 50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시설 점검을 했다.
주로 스쿨존에서 사고가 난 지역 인근 초·중·고를 대상으로 점검이 이뤄졌다.
하지만 구청은 일방통행로 지정에 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는 의견 수렴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고, 이후 이 문제는 다시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2일 이 도로에서 9살 어린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서울교육청이 학교 앞 도로에 보행로가 없는 것을 발견, 일방통행 운영 등 대책 마련을 요청한 곳은 언북초 이외에도 4곳이 더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서초구, 서대문구, 종로구 지역의 초·중·고 4개교다.
이들 학교와 구청 등에 문의해보니 4개 학교 모두 언북초처럼 별다른 도로 개선이 없는 상황이었다. 여전히 도로는 양방향 통행이 이뤄지고 있었고 보행로는 없었다. 서초구와 서대문구, 종로구 소재 학교는 보행로 조성 계획이 없었고 강남구만 언북초 사고가 발생한 후에야 비로소 보행로 조성 계획을 세웠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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