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어디에?" 동네 빵집 사장님들, 아침마다 '오픈런' 왜?
뉴시스
2022.12.28 16:11
수정 : 2022.12.28 16:33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겨울철 들어 '생크림' 품귀 현상...동네 빵집 대란
연말 맞아 케이크 등에 사용할 생크림 수요 급증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생크림 여분 가진 사장님 계신가요?"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최근 올라온 글이다.
이 작성자 뿐 아니라 최근 이 카페에는 "생크림 수급이 너무 힘들다", "생크림 구하러 대형마트에서 '오픈런'하고 있다"는 등의 '생크림 급구' 게시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생크림이 품귀 현상을 빚는 것은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을 맞아 케이크 등 제빵에 사용할 생크림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생크림 제품이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생크림의 경우 평소 가격의 2배까지 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생크림 대란 직격탄을 맞는 것은 개인 디저트 카페나 제과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나 제과업계는 유업체와 연간 납품계약을 맺어 생크림 수급에 큰 문제가 없지만, 자영업자들은 식자재 공급업체에서 소량으로 생크림을 구매하기 때문에 공급이 줄면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서울 성동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연말이라 케이크 주문이 늘었는데 생크림 납품 거래처에서 구매 수량을 제한해 추가 물량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대형마트에 아침 일찍부터 생크림을 구하러 다녔다"고 전했다.
유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생크림 대란은 최근 수년간 연말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연말이면 케이크나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크림 수요가 급증하지만 유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매년 11월부터 12월이면 생크림 품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홈베이킹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크림이 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유업체가 생크림 생산량을 갑자기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생크림은 탈지분유나 저지방 우유를 만들 때 생기는 유지방으로 만드는데, 원유 공급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생크림을 만들자고 팔리지도 않을 탈지분유나 저지방 우유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도 어렵다. 이 관계자는 "사료 값이 워낙 뛰어 낙농가에서 사육하는 젖소 수를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생크림 대란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연말이 지나면 수급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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