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혼 고착화' 지난해 30대 신부 20대 추월..통계 이래 최초
파이낸셜뉴스
2023.01.10 10:31
수정 : 2023.01.10 11:12기사원문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대 여성 초혼이 20대 추월
[파이낸셜뉴스] 만혼이 고착화되면서 지난해 30대 신부가 20대 신부의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과거에는 20대가 혼인 적령기였지만, 이제 30대 혼인이 더 많아진 것이다. 이에따라 초산연령이 늦어지고, 육아부담으로 자녀 수가 줄어들면서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대 여성 초혼 건수가 20대 여성을 추월했다. 2021년 연령별 여성 초혼은 30대가 7만6900건(49.1%)로 절반에 달했다. 뒤이어 20대 7만1263건(45.5%), 40대 6564건(4.2%), 10대 798건(0.5%), 50대 724건(0.5%) 순이었다.
남녀 모두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결혼식장에서 30대 신부를 보는 경우가 더욱 흔해진 것이다. 2021년 총 혼인 건수는 19만3000건이고 이중 아내가 초혼은 15만7000건이었다.
20대 초혼은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1990년대까지는 20대 여성 결혼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20~30년새 30대 결혼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1990년 20대 여성 초혼 건수는 33만3000건으로 30대 여성(1만9000건)의 18배에 달했다. 2000년에는 20대 여성 초혼은 24만1000건으로 30대 여성(3만1000건)의 8배, 2010년에는 20대 17만3천건으로 30대 의 약 2배였다.
이에따라 여성의 초산 연령도 32세로 크게 늦어지면서 육아부담 등 저출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2 한국 경제 보고서'를 보면 한국 여성의 평균 초산 연령은 1993년 26.23세→ 2020년 32.30세로 6.07세 늦어졌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20년 27만2300명, 2021년 26만600으로 역대 최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평균인 합계출산율은 2021년 0.81명으로 OECD 꼴찌였다.
■가정의 자녀수 크게 줄어
여성 합계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가정의 자녀수도 크게 줄고 있다. 2021년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54.2%에 그쳐 전년보다 1.3%포인트 줄었다. 평균 자녀 수는 0.66명으로 0.02명 감소했다. 이같은 수치는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또 여성이 경제활동에 나서면서 자녀 수도 줄어들고 있다.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 비중은 외벌이 부부보다 10.9%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평균 자녀수는 0.59명에 그쳐 외벌이 부부에 비해 0.15명이 적은 수준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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