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부대 복귀" 말에 가격 깎아주고 마늘즙까지…훈훈한 중고거래
뉴스1
2023.02.01 09:57
수정 : 2023.02.01 10:3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를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에 내놓은 남성이 구매자가 군인인 것을 알고 할인에 더해 선물과 응원을 함께 보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휴대전화를 바꾸게 돼 기존에 쓰던 기기를 온라인 중고장터에 내놨는데, 오후 9시가 넘은 늦은 시각 구매를 원한다는 B씨의 메시지를 받게 됐다.
B씨는 A씨에게 어디에 사는지 묻고 다급한 듯 택시에 실어서 물건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택시비가 17000원 정도 나올 것 같은데 7000원만 부담해 줄 수 있냐"고 부탁해왔다.
A씨가 배송비 부담을 흔쾌히 수락하고 거래하겠다고 하자 B씨는 자신이 내일 복귀를 앞둔 군인이라 오늘 아니면 거래가 힘들 것 같아서 그랬다며 급하게 거래하려 한 이유를 밝혔다.
구매자가 군인이라는 말에 A씨는 퍼뜩 가격을 깎아주겠다며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다"고 대뜸 인사를 전했다. B씨는 "이러려고(물건값을 깎으려고) 말 꺼낸 건 아닌데 그래도 되겠냐"며 미안해했고 "늦은 밤 번거로운데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A씨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잠시 후 물건을 건네받은 B씨는 놀랐다. 구매한 휴대전화와 함께 마늘즙이 한 상자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B씨는 "택배 너무 잘 받았다. 마늘즙까지 챙겨주시고 받아도 되나 모르겠다"며 감동을 표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란 말과 함께 군인답게 "필승!"으로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A씨는 "제가 군인분들 리스펙해서 작은 선물 함께 보내드렸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힘내시라"며 B씨를 응원했다.
A씨의 사연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제가 다 감사하다. 제 아들도 복무 중인데 가슴이 찡하다", "훈훈하다 못해 뜨겁다", "저도 군인한텐 할인해 준다. 다 동생, 조카 같아서. 마음이 따뜻하다" 등 그에게 칭찬 세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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