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탕’ 연금개혁안 내고 정부에 책임 떠넘긴 국회
파이낸셜뉴스
2023.03.02 18:27
수정 : 2023.03.02 18:27기사원문
그러나 민간자문위 내 합의 도출에 실패해 '연금개혁 초안'에 못 미치는 '맹탕'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게 생겼다. 당초 1월 말까지 예정된 제출일정도 한참 밀렸다.
최종 보고서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뺀 채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나열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알맹이 빠진 뜬구름 잡기 식 보고서를 보자고 이토록 많은 시간을 허비한 건가.
그래서 지난해 7월 출범한 국회 연금특위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개월의 회의 끝에 나온 자문위의 결과물을 두고 개혁의 주체들은 유구무언이다. 연금개혁이 겉도는 와중에 국민연금의 수익률도 악화일로에 빠졌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8.22%로, 1년간 79조6000억원이나 손실을 봤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보고서에 대해 국회의 책임 방기를 분명히 물어야 한다. 아울러 모수개혁에서 구조개혁으로 판을 키워 간다면 논의 수위와 일정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적당히 넘어가다간 맹탕 보고서 문제가 되풀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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