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원씩 쌓이면 억대 부담" 대출조회 수수료에 떠는 핀테크
2023.03.19 18:27
수정 : 2023.03.19 18:27기사원문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출 조회 수수료가 15원으로 정해진 배경에는 오픈뱅킹 수수료가 있다.
앞서 10~50원이었던 이 수수료는 지난 2021년부터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오픈뱅킹 조회 건수가 늘어나면서 핀테크 업계의 수수료 부담도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이에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는 금융사 53곳 등은 여러 번의 회의 끝에 대출 조회 수수료로 15원을 산정했다. 이 같은 의견은 지난달 금융결제원이 플랫폼 참여사 23곳에 전달, 최근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실질적으로 결정됐다.
반면 핀테크사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많다. 대출 조회가 곧바로 실제 대출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15원의 수수료는 역마진을 낳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기존 대출 비교 서비스에서도 대출 상품 조회 건수에 비해 실제 실행 비중은 극히 낮다. 한 핀테크사 임원은 "15원이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객 1000만명이 한번씩만 조회해도 저희는 1억5000만원을 내야 한다"면서 "이외에도 신용점수 확인과 본인 확인을 위한 비용이 또 드는데 이 시장이 얼마나 커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큰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중소 핀테크사 상황이 절박하다. 수수료를 감당할 여력이 적기 때문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가 되면 좋고 안 된다면 중소형 업체에게는 감면 기준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며 "중소 핀테크사가 살아남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초 얘기했던 혁신은 아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핀테크산업협회는 이달 말까지 핀테크 업계의 의견서를 취합해 금결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로 금결원은 핀산협에 이달 중 금융사 53곳과 함께하는 회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핀테크들과 함께 회의를 한 차례 했는데 수수료가 높다는 데 공감대가 다소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높다고 생각하는 이유라든지 의견을 이달 말까지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