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먼저 겪은 日서 배운다... 보험당국·업계 4∼5월께 방일
2023.03.19 18:36
수정 : 2023.03.19 18:36기사원문
19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연구원과 생명보험협회, 금융당국 등은 4월 말~5월 초 일본 방문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본 방문일정은 보험연구원 주도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특히 생명보험업계에 위기의식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10년을 내다봤을 때 국내 보험업계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며 "한국보다 저출산·고령화를 먼저 겪기 시작한 일본을 방문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요양사업과 장기요양보험뿐 아니라 펫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보험업계의 '큰형님'으로 불리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생명보험 업계는 저출산·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노인세대 대부분은 이미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가능성이 낮고, 보험 가입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세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가입할 수 있는 인구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다.
실제로 생보사들의 주력상품인 보장성보험의 신계약매출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160조58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보험유지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13회차 국내 생보사들의 보험유지율은 84.8%로 미국(91.9%), 일본(95.3%), 홍콩(93.3%), 싱가포르(99.3%)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고금리 기조로 저축성보험 해약이 늘고,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실적이 악화하면서 생보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39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급감했다.
이 같은 위기감에 금융당국 역시 최근 보험사의 신사업 진출 과정에 가로막힌 규제를 풀어줄 것을 시사하는 등 보험업계 살리기에 나섰다. 금융위는 지난해 민관 협의체인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출범하고 △비금융정보 활용을 통한 보험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험모집 규제개선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보험그룹 내 1사1라이선스 규제완화 등을 세부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