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말이 맞나→박지원 "文, 이재명 외 대안없다" vs 박용진 "변화 주문"
뉴스1
2023.03.20 03:48
수정 : 2023.03.20 07:30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온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각기 다른 말을 전해 진실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분명 문 전 대통령은 비슷한 말을 했겠지만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으로 주문하시더라', 비명계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이 중요하며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묵직한 울림을 주셨다'며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은 것.
그러자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17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도하게 말씀하신 거고 전달한 분도 잘못 전달했다"고 불편해했다.
이상민 의원은 "우리가 뭐 문재인 대통령 꼬붕(부하)입니까. 문 대통령이 지시하면 그대로 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라며 "이재명 대표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건 문 대통령 판단인데 그런 얘기를 그렇게 막 하시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역시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17일 오후, 양산 사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뵈었다"며 면담 때 들었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박 의원은 "대통령은 '민주당이 조금 달라지고, 뭔가 결단하고 그걸 중심으로 또 화합하고 이런 모습 보이기만 해도 내년 총선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격려해주셨다"며 '결단'에 방점을 찍었다.
아울러 "대통령은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된다', '우리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1주일(10일과 17일)을 사이에 두고 문 전 대통령의 발언 맥락이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의 화합'을 당부한 건 분명하지만 친명, 비명계가 각자 나름의 사전을 펼쳐들고 문 전 대통령의 '화합' 앞뒤 발언을 해석해 이처럼 달리 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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