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회복된 것 맞나요
파이낸셜뉴스
2023.05.03 18:17
수정 : 2023.05.03 21:20기사원문
그러면 이쯤에서 계산기를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즉 아웃바운드 쪽을 살펴보자. 요즘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5월 패키지여행 예약이 각 사별로 전년동기 대비 750~1200%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서다. 이런 추세는 여름휴가 시즌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럼 인바운드, 즉 해외 여행객의 국내 입국 상황은 어떤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이나 경복궁, 북촌 등에 가보면 확실히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내놓는 관광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 1월 43만4429명이었던 외래관광객 수는 2월 47만9248명, 3월 80만575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입국자 수는 전월 대비 67.04%,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727.31%나 늘어난 수치다. 동남아, 유럽, 미국 지역이 빠른 회복률을 보이며 시장 복원을 선도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기도 하다.
문제는 여행수지 적자를 메울 뾰족한 대책이 안 보인다는 데 있다. 사람들에게 해외여행을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국내 여행을 떠나자고 강권하는 '애국심 마케팅'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길이 안 보일 땐 외국의 성공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본이 2000년대 이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비지트 재팬(요코소 재팬·Yokoso Japan)' 캠페인이나, 미국 연방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쳤던 '미국을 발견하세요(Discover America)' 캠페인 등을 세밀하게 검토해보는 것도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미국은 9·11 테러 이후의 관광 암흑기를 넘어섰다.
마침 올해와 내년은 정부가 정한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다. 결국은 해외 관광객이 더 많이 와야 여행수지 적자도 메울 수 있다. 우리 뜻대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긴 하지만, 꽉 막힌 중국 시장을 하루빨리 뚫어 업계에 숨통을 터주는 것도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길은 그걸 간절하게 찾는 자에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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