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우울갤' 차단, 방심위 자문위 "과도한 규제"
뉴스1
2023.05.12 18:35
수정 : 2023.05.12 18: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내 자문위원회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차단에 대해 심의한 결과 시정을 하지 않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방심위 내 통신자문특별위원회는 경찰이 요청한 '우울증 갤러리' 게시판 차단 여부에 대해 심의했다. 특별위원회는 특정 분야에 대한 자문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위원회로 위원장이 위촉한 15인 이내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지난달 1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한 여학생이 극단 선택을 하는 상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 배경에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나왔고, 사이트 차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방심위 자문특위에 따르면 이날 위원장 제외 자문위원 3인이 '시정요구'를, 5인이 '해당없음' 의견을 내놨다.
한 특위 관계자는 "통상 소위에서는 자문특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는 편"이라며 "경찰이 원하는 대로 (갤러리가) 폐쇄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없음' 의견을 낸 위원들은 차단이 필요한 게시글의 양이 많지 않고 사건 이후 사이트 운영자가 자율적으로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우울증 환자들이 게시판에서 위안을 받는다는 점과 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됐다. 게시판 폐쇄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참작됐다.
또 다른 특위 관계자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이미 삭제했다. 남아있는 게시물들은 현행법을 위반하는 불법 정보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면서도 "청소년들의 모방 우려도 나왔다.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서 한달 등 일정기간을 정해놓고 블라인드 처리해야 한다는 부대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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