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28% 오른 전기·가스·수도 물가, 2분기엔 30%대 넘보나
뉴스1
2023.05.16 05:41
수정 : 2023.05.16 08:31기사원문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에도 잇단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해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별 상승률은 1월 5.2%, 2월 4.8%, 3월 4.2%다.
지난해 6%대로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올해 초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세에 힘입어 점차 둔화하며 4%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행진에 물가 내림세는 제한적이다.
올 1분기 기준 전기·가스·수도 물가지수는 129.76(2020=100)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8.4% 급등했다.
통계가 작성된 201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각 품목별로 상수도는 4.4%로 비교적 낮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기료는 29.5%, 지역난방비는 34.0%, 도시가스는 36.2%로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누적 반영되고 일부 지자체의 상수도료 인상, 난방비 급등 영향으로 분기 기준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1분기 역대 최대로 오른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2분기 이보다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단행하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h(킬로와트시)당 8원(인상률 5.3%), 가스요금은 MJ(메가줄, 에너지열량단위)당 1.04원(5.3%)이다.
전기료는 4인 가구 평균 전력소비량인 월 332kWh를 기준으로 한 달 3020원 오르고, 가스료는 평균 사용량인 3.861MJ 기준 월 4400원이 인상된다.
직전 인상분 누적 반영과 전기·가스·수도 물가 품목에 가중치를 넣는 만큼 2분기 물가는 1분기 인상 폭(28.4%)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지난 4월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1~3월보다 낮은 23.7%로 둔화하고 지난해 5~6월 높았던 기저요인 등을 반영하면 인상 폭이 30% 이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당국도 이번 전기·가스료 인상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15일 발표된 전기·가스 인상안과 지난해 물가수준 등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알겠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 인상 폭 또는 그보다 좀 더 오르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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