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경기에 증설 투자라니…석유화학업계 주목한 '스페셜티'
뉴스1
2023.05.22 05:25
수정 : 2023.05.22 05:25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범용 제품과 달리 일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는 만큼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투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를 단행한 배경으로 꼽힌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는 약 24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ure Monomer Resin, PMR) 연산 1만톤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로 △고성능 타이어 △전기 케이블 △위생재에 필요한 첨가제로 쓰이는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 유일한 PMR 제조사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를 겨냥해 증설을 택했다. 배터리로 인해 차체 중량이 증가하는 만큼 노면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고성능 타이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220억원을 투자해 아라미드 펄프 생산능력을 1500톤 늘리는 투자를 단행했다. 아라미드 펄프는 원료인 아라미드 원사 절단 후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차량 브레이크 패드와 클러치 보강재로 쓰인다.
스페셜티 최대 장점은 높은 수익성이다. 일부 기업이 독점적인 기술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진입 장벽이 낮은 범용 제품 PP(폴리프로필렌)·PE(폴리에틸렌)의 경우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PP의 톤당 시세는 65달러다. 지난 3월엔 29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근 10년간 평균(155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스페셜티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높은 수익성을 입증했다. 롯데케미칼(011170) 내 스페셜티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는 첨단소재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3%다. 기초소재 부문(1%)보다 높은 수익성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국내 1위 석유수지 업체로서 스페셜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수익 창출을 이뤄내겠다"고 설명했다.
◇ LG화학 스페셜티 독립 부서 꾸리고 집중 육성
LG화학은 올해 스페셜티를 키우기 위한 별도 조직 넥솔루션(Nexolution)과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사업부를 꾸렸다. 전문 부서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소재를 맡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중 서스테이너빌리티는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와 CNT(탄소나노튜브)를 담당한다. POE는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는 용도로 쓰인다. CNT는 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LG화학은 두 소재 모두를 증설하고 있다. POE 연산은 28만톤에서 오는 2024년 38만톤으로 확대된다. CNT도 3200톤의 증설을 진행 중으로 총 6100톤의 연산을 갖추게 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스페셜티 기업은 타사와 기술 제휴를 하지 않고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한다"며 "절대적인 매출액은 적을 수 있지만 수익성은 범용 소재 대비 몇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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