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텃밭 中 실리콘밸리 가보니…"삼성폰은 없어요"

뉴스1       2023.05.23 06:03   수정 : 2023.05.23 06:03기사원문

세계 최대 전자상가 중 하나인 중국 선전 화창베이(華强北)의 중고폰 매장 간판에서 삼성전자 로고만 빠져있는 모습. 2023.5.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중국 선전의 한 고층 건물에 샤오미 최신폰의 광고가 붙어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중국 선전의 한 지하철역에 게재된 비보의 폴더블폰 광고. 2023.5.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중국 선전 화창베이의 차이나모바일 매장에서는 '삼성폰'을 팔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3.5.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지난 4월28일 중국 선전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 2023.5.17/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3' 2023.5.18/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갤럭시Z 플립'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화웨이 폴더블폰 제품 2023.5.18/뉴스1 ⓒ News1 이기범 기자


(중국 선전=뉴스1) 이기범 기자 = "삼성이 중국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지만, 갤럭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

"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당시 노 사장은 '갤럭시S23'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데 현실은 쉽지가 않다. 1%.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005930)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다. 2013년 20%를 웃돌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는 1%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순위표에서는 기타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7조9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18.8%를 차지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20% 밑으로 하락했다.

현지 시장 분위기는 수치보다 더 심각하다.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방문한 중국 선전(深圳)에서 스마트폰은 필수재였다. 스마트폰 기반의 QR 결제로 경제생활 전반이 이뤄지고 있다. 거리 곳곳은 스마트폰 광고로 가득했다. 고층 건물에는 샤오미의 최신폰이 지하철역에는 비보의 폴더블폰이 걸려 있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가 중 한 곳인 선전 화창베이(華强北)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 등 중국 브랜드를 비롯해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화웨이 본사가 위치한 만큼 한 블록만 건너면 화웨이 매장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마트폰이 유통되는 주된 창구 중 하나인 이동통신사 매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1위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매장에는 오포, 비보, 화웨이 등의 제품이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었다.

삼성 갤럭시에 대해 문의하자 차이나모바일 매장 직원은 "삼성폰은 없다"고 말했다.

근처 차이나유니콤 매장에는 '아이폰14'를 비롯해 비보, 오포 등의 5G폰이 있었다. 중고폰 판매점에서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3'를 내밀었다. 각각 3년, 2년 전 제품이다. 한 중고폰 판매점 간판은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아너 등의 로고로 빼곡했지만 삼성은 빠져있었다.

선전의 중심 상권인 완샹티엔띠(万象天地) 구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고, 샤오미 매장이 그 건너편에 있었다.

화웨이 매장 직원은 "주변에는 샤오미, 중국의 가성비 좋은 전자제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고만 말했다.

선전 내 삼성 직영 모바일 매장은 17개. 하지만 2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인 애플과 비교해도 존재감은 미미했다. 애플은 지난 4월28일 중국 선전의 두 번째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중국 내 애플스토어 수는 총 55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20% 수준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이, 중저가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양분하고 있다.

삼성은 주도권을 쥐고 있는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0년 '갤럭시Z 플립'은 중국에서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갤럭시Z 폴드4·플립4' 출시 직후엔 중국 내 팝업 체험 매장 40곳을 열고 폴더블폰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시장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추격이 가속화된 탓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16.5%로 2위를 기록했지만, 28.8%를 기록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위는 47.4% 점유율을 차지한 화웨이다.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폰은 지금 예약을 걸어도 2~3개월 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특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특화·최적화된 솔루션과 함께 소프트웨어 플랫폼까지도 중국 특화를 추진 중"이라며 "노력과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선전에서 17개 모바일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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