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리면 주담대 '0'…日 대출-보험 연계 상품 경쟁
파이낸셜뉴스
2023.06.19 09:58
수정 : 2023.06.19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암에 걸리면 주택담보대출 잔여분 전액 면제.'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를 잡기 위한 일본 은행들의 경쟁이 뜨겁다. 보험상품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가령 암에 걸리면 주담대 절반, 혹은 계약에 따라 전부도 면제해 준다. 일본 대출금리가 내려올 대로 내려온 만큼 금리가 아닌 다른 유인책이 필요해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계약자가 상환 중 사망하거나 병에 걸린 경우 대출 상환이 면제되는 구조의 주담대가 늘어나고 있다. 차주가 주담대 계약 시 세트로 가입할 수 있다. 주담대 제공 은행이 보험사에 보험료를 내는 구조다.
은행들은 더 나은 상품 조건으로 경쟁하고 있다. au지분은행은 암 진단 시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절반으로 낮춰주는 보장 대상에 뇌졸중 등 4가지 질병을 포함하기로 했다. 암에 걸렸을 때 대출을 전액 면제해주는 상품 금리도 0.1%에서 0.05%로 낮춘다.
주신SBI인터넷은행은 암·뇌졸중·심근경색 등 3대 질병에 걸린 경우 대출 잔액의 50%를 보장하는 상품을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출혈 경쟁은 고객 유인 요인이 돼왔던 대출금리 인하 여지가 이제는 별로 없어서다. 일본 내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 '모게체크'를 운영하는 MFS에 따르면 대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변동형 대출금리 평균은 0.4% 아래로 떨어져 모두 사상 최저 수준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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