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강대국이 된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3.08.02 18:21
수정 : 2023.08.02 18:21기사원문
첫째는 정치의 안정이다. 정치학 교과서에 새로운 정당 시스템이 나왔는데 고유의 정치학 용어로 자리잡은 '일점반 정당'이란 말이다.
민주국가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처럼 70년 가까이 일당지배하는 나라가 세계에서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민주주의 국가인데. 일점반 정당은 여타의 소수정당 국회의원을 다 합해도 자민당의 절반도 안 되어서 일점반의 정당 구조라는 말이다. 만약에 자민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경제가 엉망이고 국민을 가난으로 내몰았다면 정당시스템도 바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부자 일본을 만들어 내었고 급성장 시기에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적도 있었다. 정치가 안정되니까 경제정책도 순조로웠는데 한국의 정치를 보면 강대국 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치가 안정되고 오로지 국익만 바라보는 고급 정치를 해야 강대국이 될 수 있는데 한국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분열과 대립의 정치를 하고 있으니 국가경제의 덩치가 커지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세번째는 미·일 동맹이다. 일본에 있는 미군기지를 여러 곳 방문한 적이 있다. 미 7함대가 기항하는 요코스카에 있는 장교들의 집, 미 육군사령부가 있는 자마 기지도 가 보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도쿄 도심에서 삼십분 떨어져 있는 자마 기지의 육군중령의 집이었다. 드넓은 거실에 앞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기지 내 장교들 집 앞마당의 잔디를 얼마나 잘 꾸몄는가에 대한 콘테스트가 있을 예정이란 알림표도 보았다. 기지 문을 나서면 성냥갑 같은 좁고 낡은 아파트들이 즐비한데 일본인들은 강대국 미국을 꼭 붙들어야 같은 수준의 강대국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어려움을 꾹 참고 산다. 한국도 강대국이 되어야만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번영된 국가를 지킬 수 있고 우리의 후손은 강대국 국민으로 살게 될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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