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한 피치, JP모건 등 은행 70여곳에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3.08.16 18:23
수정 : 2023.08.16 18:23기사원문
美 은행산업 건전성 약화
신용등급 'A+'로 하향 시사
한주 전 무디스보다 고강도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수십개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피치는 1일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한 바 있다.
피치 애널리스트 크리스 울프는 이날 경제전문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산업의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은행산업 전반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계단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 6월 보고서에서 JP모건을 포함한 미국 은행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 은행산업의 건전성이 이전보다 약화됐다는 평가를 담은 보고서였지만 신용등급 강등은 없었던 터라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시장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었다.
울프는 "(은행산업 신용등급을) A+로 낮춰야 한다면 모든 금융지표들을 재조정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각 은행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은행 신용등급은 지난주 무디스가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무디스는 10개 중소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트루이스트, US뱅크 등 대형 은행 17곳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다. 피치는 이보다 더 강도 높은 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울프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미국 자산규모 1, 2위 은행인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두 신용등급이 각각 AA-에서 A+로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산업 전체 신용등급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갖는 은행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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