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파이낸셜뉴스
2023.08.17 08:39
수정 : 2023.08.17 08: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20분 동안 물 2ℓ를 마신 여성이 사망에 이르렀다는 기사가 나왔다. 물도 과하게 급히 먹으면 독이 된다. '물 중독' 또는 '수분 중독'이라고 하며 두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먹는 쌀에도 독성이 있을 수 있어서 한의학에서 쌀을 약으로 사용할 때 진창미(陳倉米), 또는 진름미(陳廩米)라고 해 창고에서 1년 이상 묵힌 쌀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독이 없는 물과 쌀도 주의해서 복용하는데 건강기능 식품이나 영양제를 남용해서는 더더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실례로 치아가 멀쩡하고 소화력이 좋은 사람들이 흑염소 즙을 먹을 필요는 없다. 효과는 둘째 치고라도, 문제는 이런 건강기능 식품을 먹기 시작하면 줄일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열 가지도 넘는 각종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를 복용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입으로 들어간 모든 물질은 간(肝)대사를 거치게 된다. 꼭 필요한 보충제 한두 가지만 선택해서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어르신들은 기본적으로 2~3가지 약물 이상을 처방받아 복약중이다. 여기에 건강기능 식품 또는 영양제까지 과용하는 경우도 많다.
추석 선물로 건강기능식품 또는 영양제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자제해야 한다. 먹지도 않고 버리기 일쑤다. 간혹 중고시장에 매물로 내놓기도 하는데 건강기능식품의 재판매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니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다.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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