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상환 불확실성 크다" 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
파이낸셜뉴스
2023.08.17 13:53
수정 : 2023.08.17 14:07기사원문
- 중국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도 유동성 위기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16일 채권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인정했다.
또 14일부터는 11종의 역내 채권에 대해 거래를 중단했다.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위안(약 2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가 가장 이른 것은 9월 2일 차인 비구이위안 사모채권이며, 채권 종류에 따라 9월 중, 10월 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외신은 “9월에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구이위안의 이날 공시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으며 부채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말했다고 또 다른 외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즈그룹 경영진은 전날 투자자들과 가진 회의에서 자사에 대해 종합 회계감사를 수행하기 위해 4대 회계회사 중 한곳을 고용했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회의는 중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中融)국제신탁이 지난달 말 이후 수십 개의 투자 상품의 상환에 실패한 가운데 열렸다.
앞서 외신은 16일(현지시간) 여러 소식통을 인용, 중룽국제신탁 이사회 서기인 왕창이 이번 주 초 회의에서 투자자들에게 지난 8일 만기가 된 여러 상품에 대해 현금 지급을 하지 못했고 지난 달 하순 이후 10개 이상의 상품에 대한 지급도 이미 연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적어도 30개 상품에 대한 지급이 연체됐으며 중룽 측은 일부 단기 상품에 대한 상환도 보류했다고 말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의 지급 연기 사태는 대주주인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 그룹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1조위안(약 18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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