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라질로 아르헨티나 잡는다?
뉴시스
2023.08.29 16:06
수정 : 2023.08.29 16:06기사원문
2014.06.26. since1999@newsis.com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을 앞둔 벨기에가 응원단 규모의 열세를 '이이제이' 전법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AP통신이 4일(한국시간) 이와 관련한 배경을 흥미롭게 풀었다.
벨기에와 아르헨티나는 오는 6일 오전 1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월드컵 8강 맞대결을 펼친다.
더욱이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하면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조별리그와 비교하면 응원단의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사실상 아르헨티나의 홈구장 같은 분위기로 흐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자 마르크 빌모츠(45) 벨기에 감독이 묘수를 생각했다. 아르헨티나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개최국 브라질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
빌모츠 감독은 이날 "(양국의 라이벌 관계에)관여하고 싶진 않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이 경기에서 우리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것만 기대할 것이다"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특수한(?) 관계를 건드렸다.
국경이 붙어 있는 이웃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남미 축구를 대표하는 두 나라답게 상당히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과거 펠레(74·브라질)-디에고 마라도나(54·아르헨티나)부터 최근 네이마르(22·브라질)-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까지 스타 선수들을 비교하며 자국의 우위를 주장하는 경쟁도 치열했다.
이 때문인지 양국 국민들은 자국의 경기 못지않게 서로의 경기에도 큰 관심을 갖는다. '상대의 부진이 곧 우리의 행복'인 분위기다.
빌모츠 감독은 "우리는 관중석을 붉게 물들인 벨기에 응원단의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그게 2명이든 2000명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벨기에 응원단뿐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의 응원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상파울루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스위스의 16강전에서 이미 나타났다. 경기장을 찾은 브라질 사람들은 라이벌을 상대하는 스위스에 힘을 실어줬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향해 야유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또 아르헨티나 응원단이 응원가를 부르면 브라질 사람들은 "월드컵 5회 우승"이라는 구호로 브라질 축구의 우월함을 과시했다. 월드컵 우승 횟수로 아르헨티나를 자극하는 장면이다. 아르헨티나는 두 차례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빌모츠 감독의 생각대로 된다면)벨기에는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관중을 동원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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