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관계, 우리의 경쟁력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2023.09.13 18:18
수정 : 2023.09.13 18:18기사원문
먼저,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상반기 25% 내외 줄어들었고, 사상 최초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아직은 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기 시장 침체가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 수준이나, 가트너에 따르면 ICT 시장은 6.3% 감소할 전망이다. 실제 올 상반기까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의 총수입은 6~8% 감소했으나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 5대 정보통신기기 수입은 10~20% 급감했다. 미국의 경우 비ICT 수입은 4.8% 감소한 반면 5대 ICT 품목 수입은 15.7% 감소했고 중국의 경우 비ICT 품목은 3.7% 감소한 반면 ICT 품목은 20.6% 감소했다. 올 7월까지 우리의 대중국 무역적자 144억달러, 수지 악화액 180억달러도 주로 ICT 시장 부진에 기인한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0.4%, 134억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2년 우리의 반도체 총수출에서 홍콩 포함, 중국의 비중은 55.3%에 이른다. 디스플레이·센서 등 타 ICT 부품 포함 시 적자액은 115억달러로 180억달러 무역수지 악화액 중 64%를 차지한다.
한편 구조적 요인도 문제다. 반도체 호황의 착시 기간 우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7년 3.23%에서 2021년 2.84%로 떨어졌다. 이 기간 노동경직성과 기업규제 확대, 인력부족 심화 등으로 국내 투자가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유입이 정체되었다.
필자가 본 재중 우리 기업인들의 시각은 달랐다. 중국 경제상황 관련, 일부 부동산 기업 디폴트 위기와 미미한 시장활력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 등으로 인해 부동산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산업계 인사는 코로나 봉쇄조치 폐지 이후 소비활성화 대책의 점진적 시행으로 늦어지고 있으나 투자나 소비 회복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올해 5% 내외의 중국 경제성장률은 경제규모 감안 시 높은 수준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이들은 우리와 대면교류가 없었던 코로나 기간에 중국산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우려한다. 최근 중국발 미국향 의류·잡화 수출 증가는 높아진 상품 질에 기인한다고 했고, 한 중소기업인은 지난 3∼4년간 중국산 품질은 개선되었으나 한국 기업인들은 과거 중국만 생각하고 시장에 접근하면서 중국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시장 크기, 지리적 접근성, 기존 우리의 대중국 투자규모 등 감안 시 회피할 수도 없고 회피해서도 안 될 시장이다. 기술개발과 혁신, 생산성 제고로 우리의 경쟁우위 요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대중국 접근의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약력 △64세 △서울 중앙고 △서울대 윤리교육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프랑스 파리 제10대학 경제학 박사 △행시 27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현)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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