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올해 상반기 25% 내외 줄어들었고, 사상 최초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아직은 주로 글로벌 정보통신기기 시장 침체가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구조적 요인도 문제다. 반도체 호황의 착시 기간 우리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7년 3.23%에서 2021년 2.84%로 떨어졌다. 이 기간 노동경직성과 기업규제 확대, 인력부족 심화 등으로 국내 투자가 위축되고 외국인 투자유입이 정체되었다.
둘째, 중국 경제 위축 부분이다. 2022년 2·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4분기 4.5%, 2·4분기 6.3%의 추세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시장예상치 7%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올해 4월 18.4%에서 6월 3.1%로 하락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5월 21.3%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5121억달러의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4.8%, 수입은 -7.6%를 보이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대중국 외국인투자자에겐 사업여건이 악화되었고 중국의 미래산업마저 불확실하다는 인식도 있다.
필자가 본 재중 우리 기업인들의 시각은 달랐다. 중국 경제상황 관련, 일부 부동산 기업 디폴트 위기와 미미한 시장활력에도 불구하고 경제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 등으로 인해 부동산으로 인한 급격한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산업계 인사는 코로나 봉쇄조치 폐지 이후 소비활성화 대책의 점진적 시행으로 늦어지고 있으나 투자나 소비 회복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올해 5% 내외의 중국 경제성장률은 경제규모 감안 시 높은 수준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히려 이들은 우리와 대면교류가 없었던 코로나 기간에 중국산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우려한다. 최근 중국발 미국향 의류·잡화 수출 증가는 높아진 상품 질에 기인한다고 했고, 한 중소기업인은 지난 3∼4년간 중국산 품질은 개선되었으나 한국 기업인들은 과거 중국만 생각하고 시장에 접근하면서 중국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은 시장 크기, 지리적 접근성, 기존 우리의 대중국 투자규모 등 감안 시 회피할 수도 없고 회피해서도 안 될 시장이다. 기술개발과 혁신, 생산성 제고로 우리의 경쟁우위 요인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대중국 접근의 기본이라는 생각이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약력 △64세 △서울 중앙고 △서울대 윤리교육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프랑스 파리 제10대학 경제학 박사 △행시 27회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 △한국무역협회 상근 부회장(현)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