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로 해외주식 사는 통합증거금, 장단점은
뉴시스
2023.10.02 08:01
수정 : 2023.10.02 08: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환전을 해야만 살 수 있었던 해외주식이 몇 년전 통합증거금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원화로 편안하게 주식 매수가 가능해졌습니다. 언제든 해외주식이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함이 늘었지만 증권사별 환율 적용 시점이 다르다는 점 아셨나요?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증권사에는 통합증거금이란 제도가 없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100달러짜리 미국주식을 매수하기 위해서는 먼저 환전을 진행해 100달러를 확보하고 이후 미국주식 시장이 열렸을 때 매수주문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3월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통합증거금 제도를 도입했고, 이제는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통합증거금 서비스는 통화 종류와 상관 없이 주문 전 별도의 환전 없이 주식 주문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 입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 10만원, 1만엔을 갖고 있는데 미국 주식 250달러 어치를 주문하고 싶다면 모자란 150달러 어치는 보유하고 있는 원화와 엔화를 증거금으로 활용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와 엔화로 국내주식을 살 수도 있습니다.
또 보유하고 있던 주식의 매도를 체결하고 이를 증거금으로 활용해 해외주식을 매수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은 T+2일의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실제 금액이 입금되는 것은 이틀 뒤입니다. 그러나 통합증거금 제도를 이용하면 매도 체결을 담보로 다른 국가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당장 잔고가 없어도 필요한 타이밍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미국 주식 매도 체결을 담보로 국내뿐 아니라 일본이나 홍콩증시 등 통합증거금 서비스 대상이 되는 국가의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특히 외환시장이 열린 시간에만 환전을 할 수 있다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증거금을 담보로 먼저 매수주문이 체결되는 시스템으로 실제 환전이 되는 시기는 다른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체결일에 환전이 되거나, 결제일이 환전이 되며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매수 주문을 체결하고 다음날 아침 원화의 가치가 급락하며 시작한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원화가 소비될 수 있습니다. 또 증권사마다 통화증거금 서비스를 이용할 때 환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반대매매의 위험도 있습니다. 원화 증거금을 담보로 해외주식 거래를 체결해주지만 실제 결제일은 T+3일입니다. 만약 그 사이 실수로 예수금을 인출해 체결 금액이 부족하면 해외현금 미수가 발생하고 부족한 증거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반대매매로 이어집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hangseo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