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가짜 비아그라 공장… 일당 24명 검거
파이낸셜뉴스
2023.11.09 12:00
수정 : 2023.11.09 18:07기사원문
中서 원료 밀수입 920억어치 제조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시가 920억원 상당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판매한 일당 24명이 붙잡혔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24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중 총책 A씨(66), 제조기술자 B씨(67), 제조유통책 C씨(55), 유통총책 D씨(51) 등 주범 총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중국에서 원료를 국제우편 등으로 밀수입해 강원도 정선 소재 농가 및 서울 금천구 소재 사무실 공장에서 지난 10월까지 시가 920억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613만정을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만든 가짜 비아그라에는 정품과 동일한 'VGR100' 식별 표시와 제조사명까지 있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무역이 중단되면서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직접 가짜 약을 제조하기로 하고 범행을 결심했다. 건강식품업자인 총책 A씨가 사업차 중국을 방문했다가 지인을 통해 가짜 약 제조·판매가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범행을 공모했다.
경찰은 지난 1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강원도 정선 소재 비닐하우스 내부에 설치한 제조공장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사망이 좁혀지자 일당은 서울 금천구 소재 오피스텔을 임차해 공장을 이전하고 수사를 피해가려고 했으나 끝내 붙잡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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